느림의 미학을 찾아 떠나는 봄여행 청산도
따스한 햇살이 반가운 봄날, 추운 겨울동안 움츠린 몸을 따스한 봄기운과 함께 힐링을 찾아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곳 청산도. 맑은 봄 바람을 맞으며 일상에서 지친 심신을 치유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의 제목처럼 치열하게 바쁘게 살아온 일상에서 한 걸음 물러서서 느긋하게 머무르며 심신의 위로와 휴식으로 힐링을 하고 활기찬 봄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청산도이다.
봄의 기운이 완연할 때 이곳은 유채꽃이 만발해 장관을 이루고 청보리가 자라나 파도를 만들듯 일렁인다.
청산도는 전남 완도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면 40여 분이 소요되고, 배에 승용차를 싣고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느림의 미학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차를 두고 가는 것이 좋다.
따라서 여행 일정은 1박 2일로 잡는 것이 좋고 섬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숙박이 한정되어 있어 펜션이나 민박 등을 이용하려면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세계 1호 슬로길 코스
완연한 봄이되면 이곳은 노란 유채꽃과 함께 초록빛의 청보리가 장관을 이루고 있고 섬 곳곳에 인샹샷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있어 찰칵섬으로 선정되었다.
느림을 통해 삶을 되돌아 볼 수 있으며 자연 그대로의 푸른 섬과 바다를 배경으로 길을 따라 걷다보면 저절로 힐링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느림의 섬 100리길에 봄이 한창
청산도 슬로길은 총 길이 42.195km의 도보길로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전체 11개의 구간이 있다. 미항길, 사랑길, 고인돌길, 낭길, 범바위길, 다랭이길, 들국화길, 해맞이길, 노을길, 미로길 등 다양한 구간을 느릿느릿 걸으며 한적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청산도에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진 이유는 영화 서편제를 이곳에서 촬영하면서 부터이다. 임권택 감독은 가장 한국적인 풍경을 찾아다니다 청산도 당리를 보고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고 한다.
당리 S자 굽이의 드라마 언덕길과 봄의 왈츠 촬영 세트장의 모습에는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으며 섬의 모습과 풍습도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많다.
옛날 방식으로 물고기를 잡는 독살이나, 바다를 향하고 있는 구들장 논, 독특한 장례의식인 초분,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마을 돌담장 등의 풍경은 방문객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만든다.
좋은 기를 뿜어내는 범바위
권덕리와 청계리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범바위는 높이가 155m에 이르고, 좋은 기가 나온다고 알려져 있다. 범이 웅크린 형상을 하고 있으며 바위에 뚫린 구멍으로 인해 바람이 지나가면 호랑이 울음 소리를 낸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범바위는 강한 자성을 가진 자철석 성분이 다량으로 들어있어 지구의 자기장보다 6배가 높은 자기장이 관측되는 거대한 바위산이다.
따라서 범바위 근처에는 휴대전화기 사용이 되지 않고 나침반도 소용이 없다. 옛 조상들은 이러한 자기장의 힘을 건강하고 좋은 기운으로 여겼다.
최근 취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대학을 준비하는 수험생 등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중섭이 사랑한 환상의 섬 통영 욕지도
아름다운 절경이 가득한 남해의 바닷길을 따라 1시간 정도 가면 만날 수 있는 곳이 욕지도이다. 해안선의 길이가 31km로 꽤 큰 섬에 속한다.
여행객과 낚시인에게 모두 사랑받는 곳으로 다른 섬들에 비해 지형이 낮아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걸어도 섬전체를 둘러볼 수 있어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언덕길을 따라 조금 오르다 보면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마주하게 되는데 에메랄드빛 바다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섬들이 조화를 이루어 한 폭의 풍경화를 감상하는 듯하다.
일반인에게도 많이 알려진 곳이지만, 10여년 전만하더라도 형편없이 볼품없는 낙후된 섬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욕지도는 세 척의 카페리가 하루 십여 차례 왕복운항을 하고 있으며, 관광객, 산악인, 낚시인들이 이곳을 자주 찾고 있다.
고등어, 시금치, 고구마 등의 특산품들이 있으며, 곳곳에 자장면집이 있어 꼭 맛을 봐야하는 명물이 되었다.
운행 여객선은 모두 4곳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통영여객선터미널의 대일해운, 통영 미륵도 삼덕항의 영동해운과 경남해운, 통영 중화항의 욕지해운이다. 모두 차량을 실을 수 있는 카페리를 운항하고 있다.
욕지 일주 관광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니 차를 두고 천천히 섬을 둘러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운행 요금은 거리에 비례하는데,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하면 항로가 길며, 중화항에서 출발하면 짧다. 대일해운과 영동해운은 직항으로 운행되지만 경남해운과 욕지해운은 연화도를 경유하기도 한다.
주말에는 방문객이 많으므로 예약은 필수적이고 운항 요금과 시간은 변동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체크해야 한다.
욕지도 여행은 하루 코스로는 무리가 따르므로 주변 관광지를 연계시켜 1박 2일의 코스로 여행하면 좋다. 만약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한다면 첫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자전거나 트레킹 코스로 안성맞춤
총 21km에 이르는 일주도로는 자전거나 트레킹을 즐기기에 좋고 유명한 낚시터인 양판구미 부근에는 출렁다리가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출렁다리를 건널 때 보이는 절벽의 비경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둘로 나누어진 절벽 사이로 에메랄드빛 바다가 눈에 들어오고, 다리를 건너가면 넓은 바위와 함께 삼여전망대 쪽 해식절벽이 펼쳐진다.
남해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욕지도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새천년기념공원을 찾으면 된다. 욕지도의 부속섬인 삼례도와 광주여, 머리 보이는 국도와 좌사리도 너머로 끝없이 펼쳐지는 수평선을 조망할 수 있다.
욕지도가 한눈에 보이는 대기봉
천왕봉은 욕지도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마을에서 걸어가면 1시간이 넘게 걸리는데, 차를 이용해 태고암까지 가서 등산을 하면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태고암까지는 시멘트로 포장한 가파른 비탈길이라 조심해야 하고 암자 주변으로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태고암에서 500m 정도 올라가면 천왕봉과 대기봉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측으로 300m 정도 가면 천왕봉이 나오지만 봉우리에 해군 레이더기지가 있어 부근까지만 갈 수 있다.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150m 정도 가면 대기봉이 나오며 욕지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힘들어도 오를만한 가치가 있으며, 특히 일출이 장관이다.
대기봉은 동쪽을 마주하고 있어 풍경이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려면 정오를 지나 오르는 것이 좋다.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모노레일을 이용해 대기봉에 오를 수도 있다. 2019년 10월에 개통한 관광모노레일은 환상적인 바다풍경을 감상하면서 2km 궤도를 따라 오르게 된다.
매우 가파른 산비탈을 좌우로 돌아가며 오르기 때문에 롤러코스트를 타는 듯한 스릴을 느끼게 만들고, 높이 오를수록 풍경이 아름다워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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