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 뇌전증
뇌전증은 간질이라고도 하며 뇌 속의 신경세포가 서로 연결되어 미세한 전기적 신호로 정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뇌파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 신경세포에 과도한 전류가 흐르면서 불규칙적이고 반복적으로 발작이 나타나는데, 특별한 원인이 없이 최소 24시간 이상의 간격으로 2회 이상 발생한 경우 진단할 수 있다.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뇌전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4만 8293명으로 하루 평균 400명 이상이다.
9세 미만에서 가장 높게 발생하다가 성인이 되면 낮아지고 50세 이후 다시 증가하게 된다.
뇌전증은 뇌 손상의 후유증이나 감염, 외상, 뇌 질환과 같은 후천적 요인이 대부분으로 유전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
본인도 자각 못하는 뇌전증 신호
주요 증상은 발작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전신이 뻣뻣해지고 떨거나 침을 흘리는 등의 대발작이다. 그외 갑자기 멍해지면서 대답을 잘 못하는 증상, 의미 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증상, 아주 짧게 움찔하는 증상 등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
전문의에 따르면 확실한 대발작이 아니면 환자 본인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한다.
뇌전증 환자의 50~60%는 전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특정 부위에서 느껴지는 저림이나 통증 등의 감각 이상, 가슴이 답답하거나 속에서 무엇인가 치밀어 오르는 듯한 증상, 공포감, 환청, 환시, 환각, 기시감, 미시감 등이 있다.
이상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거나 의식의 변화, 본인 의지와 상관없는 행동 등의 증상이 주변 사람들에게서 관찰되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불치병이나 정신병이 아니며 숨겨야 하는 질환도 아니므로 정확한 진단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뇌전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발병 연령에 따라 다르지만, 유전, 분만 중 뇌손상, 뇌염이나 수막염의 후유증, 뇌가 형성되는 중에 문제가 발생, 뇌종양, 뇌졸중, 뇌혈관 기형, 뇌 속의 기생충 감염 등이 주요 원인이다.
발작 증상은 뇌 전체에서 시작되는 전신발작(대발작)과 뇌의 일정한 부위에서 시작되는 국소발작으로 나누어 지고, 보통 성인에게서는 국소발작이 흔하게 나타난다.
국소 발작은 한쪽 팔다리에 힘이 들어가거나 한쪽 얼굴만 씰룩거린다. 그리고 멍한 표정으로 고개와 눈이 한쪽으로 돌아가면서 입맛을 다시거나 손을 만지작 거리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전신 발작은 몸이 전체적으로 굳어지면서 떨게되는 전신강직간대발작, 하던 행동을 멈추고 갑자기 멍하니 바라보거나 고개를 떨어뜨리는 결신발작, 갑자기 순간적으로 전신이나 팔다리, 몸통의 일부에 강한 경련과 함께 일어나는 근간대발작 등이 있다.
약물과 수술로 치료한다.
발작 증상을 억제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항경련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환자의 약 60% 이상은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환자의 약 30%는 약물치료가 되지 않는 난치성 뇌전증으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발작의 종류와 증후군에 따라 사용하는 약물은 조금씩 달라지는데, 최근 뇌전증 치료를 위한 약물의 개발속도가 빨라지면서 다양한 기전의 항뇌전증 약물이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난치성 뇌전증이 아니더라도 수술기법이 발달하면서 원인에 따라 뇌전증 조절률이 높은 경우에는 수술치료를 일차적으로 고려하기도 하는데, 뇌종양이나 동정맥 기형 등의 뇌전증 원인이 뚜렷한 경우이다.
뇌전증을 앓고 있더라도 발작의 조절이 잘 되는 경우 지적 능력이나 업무 능력에서 일반인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적절한 약물을 사용하거나 병의 원인을 제거하면 대부분 조절이 가능하고 일부에서는 완치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노년기에 발생하면 재발의 위험이 높다.
나이가 들어 노년기에 발생한 뇌전증은 발작의 양상이 젊은 사람들과 다를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의식의 혼란이나 기억력 상실, 경련 후 마비 등의 증상이 더욱 잘 나타나고 지속 되는 시간도 길어진다.
한 번의 발작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으므로 빠른 시간내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소아인 경우에도 치료가 중요한데, 어른보다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약물치료에 쉽게 반응하지 않아 성장과 발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바늘로 손과 발을 따거나 주무르기는 금물이다.
고지방.저탄수화물.고단백을 공급하는 케톤 생성 식이요법은 다이어트를 할 때 많이 사용되는 식단이지만 난치성 소아 뇌전증 환자의 발작 증세를 줄이는 데 이용된다. 최근에는 성인의 치료에도 효과를 입증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뇌전증은 오랜 기간을 관리하며 치료해야 하는 병으로 환자의 특성에 맞게 처방된 약물을 꾸준하게 복용하고 규칙적이고 건강한 일상생활을 한다면 치료 결과도 좋아진다.
만약 발작 환자를 보게 되면 우선 환자가 숨을 제대로 쉬고 있는지 확인하고 발작이 멈출 때까지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강제로 팔다리를 붙잡고 누르지 않고 넥타이나 단추 허리띠 등을 풀어 편안하게 숨을 쉴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 입 속의 내용물에 의해 질식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주의할 점은 손발을 바늘로 따거나 주무르는 행동은 절대 금지해야 한다. 대부분 1~2분 정도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하므로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루에도 수차례 반복하거나 5분이상 경련이 지속되면 위급한 상황이 올 수 있어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환자는 처방대로 약을 꾸준하게 복용해야 하고 2년 이상 발작이 없는 경우 서서히 약을 줄여 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증상이 사라졌다 해도 마음대로 약을 중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수면량이 부족하거나 불규칙하면 경련을 유발할 수 있으며, 알코올은 항경련제와 상호작용을 유발시킬 수 있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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